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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의 시대큐레이션의 시대
관리자 2022-11-02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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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시대
사사키 도시나오는 일본에서 인터넷 사회론의 일인자로, 날카롭고 솔직한 비평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가 『전자책의 충격』에 이어, 격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인터넷 사회를 해설한 책을 다시 세상에 내놓았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조명하는 이 책은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 방황하는 우리에게 등대와 같은 ‘관점’을 제시한다. 정보에 보편적인 가치는 없다. 어제 유용한 정보가 오늘도 유용하다고는 할 수 없다. 나에게 유용한 정보가 당신에게 유용하다고는 할 수 없다. 문맥에 의존하는 경향이 극단적으로 강하다. 따라서 문맥을 구축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공유하는 것이 정보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관건이 된다. 문맥 구축과 의미 부여, 그리고 대중과의 공유야말로 저자가 말하는 ‘큐레이션’이라 할 수 있다. 저자 또한 인터넷 사회의 큐레이터이며, 지금은 누구나 큐레이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기득권층이 정보의 문맥이나 가치를 일방적으로 규정하고 우리는 이를 따라갈 수밖에 없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사회적 아젠다를 설정함에 있어 매스 미디어의 권위가 실추된 것이 그 상징적 예가 될 것이다. 지금처럼 정보가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되는 사회에서 기존의 권위는 시민들에 의해 재검증되고 때로는 붕괴되어 새로운 권위로 대체된다. 큐레이션은 말하자면 문맥 구축의 민주화이며 시민 주도, 이용자 주도의 인터넷 사회 구축에 가장 커다란 무기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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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과잉의 시대, 큐레이션 관련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그리고 책의 서두에서 꼭 접하는 말이다. 이렇듯 지금은 정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넘쳐나서 올바른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이책이 2012년에 출간된 것을 보면, 정보가 넘쳐난 것은 이미 10년도 넘은 일.
여기에서 큐레이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큐레이터와 큐레이션이 할 수 있는 영역의 경계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어느 분야에서든 큐레이션과 큐레이터가 필요한 것이다.
콘텐츠가 왕인 시대는 끝났다. 지금은 큐레이션이 왕이다.
지금 넘쳐나는 정보들도 어찌보면 다양한 방법과 루트로 큐레이션 된 정보들 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보를 생산하는 것 보다 지금 나와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류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노출하고 제공하는 것이 더욱 가치를 더해가는 지금인 것이다.
창작에 고민하기 보다는 흘러넘치는 정보를 나름의 기준과 방식으로 분류하고 정리하는 능력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듯 하다.
김영주
매스미디어의 시대를 지나 관심사, 정보가 공유되는 권역이 세분화되고 있다는 각양각색의 서브 생태계를 이렇게 비유한 것이 인상적이다.
- 교외의 공터나 잡목림 한가운데 또는 논두렁길 옆에 조그맣게 형성된 공간에 새우나 가재, 잠자리나 소금쟁이 등이 모여들어 작은 생태계를 우리고 있는 것"
- 화제. 임의로 생겼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다시 생겨나는 흐르는 물에 떠오르는 물거품"
- 광대한 습지대를 탐험하며 수질을 검사하고 근처의 생물들을 쌍안경으로 관찰하고 더 작은 지류를 타고 다른 습지로 발으 옮기듯 작은 비오톱을 탐구해 사람을 모집
소비행태의 변화를 정의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 소비 : 개인과 사회의 관계성을 확인해 주는 도구
- 기호 소비의 약화 : 상품 자체가 아니라 상품이 지닌 사회적 기호를 소비. 타인의 시선이 감옥이 되어 집단 속에서 내 정체성이 정해지는 사회, 그래서 다른 속성의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한 기호 소비가 있었다. 획일적인 정보가 획일적으로 흘러, 모두에게 공통된 인식이 형성된 채로,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며 과시하듯 구매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 기능소비 & 연결소비의 강화 : 집단 사회가 붕괴되고, 이젠 시선을 받고자 하는 욕구, 연결에 대한 열망이 오히려 커졌다. 인정과 접속의 도구로서 소비. 같은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공동체 속에서 인정 받는 이야기거리가 된다. 공감할 수 있는 상품에, 철학이 맞고, 응원하고 싶은 사람에게 돈을 쓴다.(마치 내가 덕질을 하듯..!! 기능을 위한 것이 아닌 거의 모든 소비가 사실상 덕질이었음을 알게 됐따) 물건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는 이야기가 중요한 시대. 때문에 소유는 중요하지 않다.
만드는 사람과 찾아내는 사람의 새로운 관계
조지프 요아컴 - 70이 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화가
호프굿 - 그를 알아보고 찾아 드러나게 해준 사람
대중 매스미디어가 쇠퇴하고 수많은 정보는 요리조리... 비오톱으로 흐른다.
유기적인 결합이 이루어지는 생식공간이라 볼 수 있는 비오톱은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점점 세분화된 작은 정보권역으로 기존의 정보권역이 깨지고 인터넷을 통한 무수한 비오톱들이 발생한 시대이다. 개방성과 폐쇄성이 동시에 성립하는 새로운 정보유통의 세계에서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전달하고 감명을 주는가가 정보전달의 궁극적 과제가 된다.
이런 식의 비오톱을 통한 정보의 공유는 의외로 신뢰가 기반이 된다는 것, 정보는 함께 소비되면서 걸러지고 저절로 도태되니 각자가 좋은 관점과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바로 큐레이터일 것이고, 각자는 관점이나 규칙이 맞는 정보들에 체크인하게 될 것이며 유기적으로 재구성하여 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게 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경직되지 않는 관점이 참 중요하다.
개방성과 폐쇄성이 동시에 성립하는 새로운 정보유통의 세계가 도래했으며 음악이 국가별로, 민족별로 소비되는 시대는 막을 내렸다. 그런 의미에서 한 국가에서 음악의 권역은 공유되지 않는다. 지스몬티를 좋아하는 브라질인이 있으면, 지스몬티를 전혀 모르는 브라질인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지스몬티의 음악은 세계를 향해 열려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는 것. 이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정보가 흐르며 사회와 관계하는 방식의 하나로 소비가 이루어진다. 공감할 수 있는 소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연결소비로 진행되고 소유하지 않는 삶의 방식 즉 공유, 클라우드 등이 필요한 기능만 소비하고 공유하는 것으로 진화되고 있다. 콘텐츠가 왕인 시대는 끝났다 지금은 큐레이션이 왕이다. 이렇게 큐레이션의 시대가 설명된다.
최미영
큐레이션의 시대. 프로모터 다무라같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과 일하기 위해 음악가의 실황 공연을 직접 보고 그 음악가의 인간성과 음악에 대한 생각을 자신의 눈과 귀로 직접 확인한다. 생물학자가 현장 연구를 하듯 꼼꼼하게 세분화된 권역-비오톱을 분석하고 본능적 감각으로 목표를 찾아낸다. 큐레이션은 결국 사람을 찾는 행위다.
HMV 시부야,점원 한 명 한 명의 높은 직업 의식과 감각과 열의, 개인이 가지고 있던 개성이 사라짐으로 그 생명도 끝났다. 사람을 놓쳤기 때문.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접속하고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 연결에 대한 열망이 소비 시장을 변화 시키고 소비한다는 행위의 이면에는 타자의 존재를 인지하고 타자와 연결되고 타자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존재한다. 인정과 접속은 서로가 공명 할 수 있는 토대가 있어야 성립한다. 공통의 콘텍스트. 문맥. 소비를 통해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기 위한 공간과 권역을 만드는 하나의 이야기. 공감의 이야기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우리 독서 클럽이 이와 같지 않을까? 내가 사는 지방의 소도시에서 서울숲까지 가기 위해 혼자라면 절대 안 샀을 책을 샀고, 차를 주유하고, 표가 매진되어 SRT 좌석+입석 예약의 번거로움을 마다 하지 않았다. 이런 내 모든 소비의 행위는 '자유'라는 같은 목표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공명하기 위해, 하나의 콘텍스트로 연결되기 위해 혹은 인정받기 위함이었을 것이다.